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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

호주 멜번 - 멜버른 Playground 추천

18개월 남아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즐겁게 놀고 육아를 수월하게 하는 것이 목표일텐데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우리는 부모로서 최선을 다한다.

하지만 현실은 감기와 독감의 연속… 우리 아들도 오늘은 상태가 좋지 못해 차일드케어도 빼먹었다.

오후가 되니 아이가 살아나는지 슬슬 몸이 근질거려서 함께 나간 멜버른 공원 하나 추천해드림.

Shiels Reserve

  • 위치: 306 Hope St, Brunswick West VIC 3055
  • 놀이기구: 그네, 미끄럼틀 외 아이를 즐겁게 해줘야 하는 부모의 위트
  • 가격대: 웃음과 즐거움, 엄마의 노동
  • 만족도: 아이는 지나가는 낙엽만 봐도 웃고 엄마는 지나가는 모든 순간을 사진으로 찍고 기록해야 하는 정도의 만족도
우선 공원으로 가는 길이 즐거워야 하는 법. 플레이그라운드 도착 전까지의 순간도 즐겁게 해주는데 끊임없이 노력을 해야한다. 집을 나와 엘레베이터를 탈 때 버튼을 직접 누르게 해주고 커먼그라운드 입구문의 버튼도 꼭 누르게 해주는거 추천한다.
가는 길 주의는 꼭 필요하다 (특히 나같이 유모차 들고가기 귀찮은 부모는) 눈을 떼지말고 공사 중인 공간에도 항상 주시하며 아이를 즐겁게 해줄 것.
장난감도 많은 것도 필요없는 커먼그라운드의 식물을 보며 한참동안 이게 뭐야? 묻는 아들에게 웃음만 주는 식물모르는엄마의 민망한 엄마미소를 날려줘도 행복한 아이.
아 이건 필수로 체크해야 할 사항이지만, 날씨가 쥑이는 날에 나가야 한다. 시드니 사람들은 멜버른 날씨 구리다고 하는데, 정말 한국 살다온 나는 그저 아름답고 너무 맑은 멜버른 날씨에 감사할 따름.
공원 도착! 소박하지만 있을 것 다 있는 우리의 집앞 놀이터. 만만하고 매일 갈 수 있는 집앞이라 추천한다.

 

아들이 처음 선택한 놀 것은 merry go round. 위험하니 눈을 떼기 힘든 조금 부모 입장에서는 번거로운(?) 놀이.
호주 놀이터 대부분 나무칩 (wood chip)이 가득하다. 이것도 가지고 놀기 좋아하는 아들. 참고로 아이가 너무 어리면 입에 넣을수가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미끄럼틀로 이어지는 다리. 아들은 아직 짧아서 안아서 올려줘야 하는 상황. 그래도 3개월 전보다는 용기가 생겼는지 다리를 건너는 기술과 밸런스가 좋아져서 더 빨리 미끄럼틀로 올라간다.
18개월 남아는 아직은(?) 키가 작아서 올려줘야 다리를 건넌다.
놀이터에 기본적으로 다 가지고 있는 트램폴린. 아직 바운스 하는 방법을 터득하지 못해 그저 나를 바라보며 알려달라고 하는 소리없는 아우성.
트램폴린 구멍에 손가락을 넣는 아들은 "이게 뭐야?" 하며 묻는다. 나도 잘 모르겠다. 트램폴린 구멍?이다.

 

아들이 7개월 차부터 즐겨탔던 그네. 다른 놀이터보다 우리 집앞 놀이터 그네가 제일 안전하다. 이 그네만 있으면 바운서 다 필요없다.
무당벌레 타기. 이것도 탄지 얼마 안된 아들. 지금은 지가 내리고 싶을 때 내린다.
무당벌레랑 꿀벌의 투샷이 귀여워서 블로그에 포스트 하는 설명이 필요없는 그냥 나의 소장용 사진.
집으로 돌아가는 길 헌옷함 앞에서 한참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아들은 알파벳을 보고 읽을줄 아는 나이가 돼서 책이든 병풍이든 따로 필요 없다.
특히 W를 좋아하는 아들. 더블유를 위한 특별한 노래가 있을만큼 그의 더블유에 대한 사랑은 남다르다.
옷을 보여주면서 헌옷함이 어디에 있는지 불우이웃돕기 조기교육도 가능하다. 옆에 있는 바나나껍데기는 서비스.

이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날씨 좋은 날 집에서 가장 가까운 놀이터 앞에서 노는 것만큼 최고의 명소는 없다. 꼭 해보시길 바란다.